Molla: Android 게임기 특화 런처
Molla
Android 게임기 특화 런처
- Android, Java
- 첫 공개: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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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로는 잡담이 이어집니다
마음에는 들지만, 본질은 잃어버린 프로젝트.
처음 시작은 어느 저사양 레트로 게임기에 안드로이드 롬이 있길래 올려봤을 때,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던 ATV Launcher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었다.
십자패드와 확인 버튼만으로 조작 가능한 런처라는 어프로치는 Molla와 비슷했지만 아무래도 좀 더 "역사가 있는", 그리고 안드로이드 TV 위주의 런처였다보니, (개인적으로) 쓸데없는 기능도 많고, 인터페이스는 이래저래 번잡하고, 묘하게 느리고, 계속해서 뜨는 스플래시 화면 등등이 신경을 벅벅 긁어놓았다.
그렇다고 터치스크린이 없는 기기라 안드로이드 기본 런처를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
그리고 런처를 직접 만들면서 알게 된 사실은, ATV Launcher가 묘하게 느린 건 게임기의 CPU가 묘하게 느린 탓이었고, 계속해서 뜨는 스플래시 화면은 게임을 띄울 때마다 램 부족으로 런처가 죽는 증상이었고,
이 증상들은 이 게임기에서는 어떤 런처를 갖다놔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성능 생각은 갖다버렸고, 그냥 개취 UX라도 확보하자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꺾었다.
십자패드와 확인 버튼만으로 조작 가능한 런처에 더해, 자주 들락날락하는 시스템 설정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 직관적이고 단정한 UI와 통일된 민트색 색상 스키마 등 이런저런 개취 요소들이 하나둘씩 쌓여가던 즈음,
나는 그 게임기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을 포기하고 다른 리눅스 롬으로 갈아탔다.
안드로이드 자체의 성능 오버헤드가 너무 큰 탓에 리눅스에서는 쌩쌩 돌아가는 게임이 안드로이드에서는 버벅이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런처는 타겟 플랫폼을 잃고 한동안 방황을 했다.
안드로이드 TV에도 올려봤지만 별로였고, (삐꾸난 안드로이드 TV 기기 하나 지원하겠다고 이상한 우회 구현하느라 코드만 쓸데없이 복잡해지고)
고사양 안드로이드 게임기들을 타겟으로 하자니 더 고사양인 아케이드 게임기 쪽에서 짬밥 채운 사람들이 내려와 만든, 훨씬 풍부한 기능들을 훨씬 간단하게 구현한 솔루션들이 이미 두세개씩 피터지게 경쟁하고 있는 모양이고.
어디 들이밀기도 애매한 포지션에, 초라한 기능에, 나마저도 평소에 실사용조차 안 하니, 이 프로젝트는 모든 개발 동력을 잃고 한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 몇 달 전,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하나 손에 넣었다.
실수로 와이파이 안테나가 분질러져버려 이제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아톰북 대신 이 녀석을 자기 전 유튜브 머신으로 써야겠다 싶었는데,
누워서 베개 옆에 세워놓은 터치스크린을 손으로 조작하는 게 엄청 번거로운 일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됐다.
그냥 참고 쓰려 했는데 문득 이 프로젝트가 생각나, 태블릿에 블루투스 컨트롤러를 연결하고 이 녀석과 안드로이드 TV 특화 유튜브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니, 터치스크린 안 두들기고 컨트롤러만으로 조작 가능한 유튜브 머신이 되어줘서 만족하며 쓰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
TV를 아직까지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그리고 왠진 몰라도 Bass OS라는 외국에서 만든 안드로이드 디스트로? 비슷한 뭔가에 Molla 런처가 선택 가능한 기본 옵션으로 탑재되어 있는 듯하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니 라이센스만 지켜준다면 어떻게 쓰든 나야 뭐 감사합니다지만…
저 프로젝트 웹사이트에서 링크 타고 깃헙 레포로 오는 트래픽이 매주 3~4개씩은 있던데 뭘까?
P.S. 앱 이름은 한국어 '몰라'가 맞다. 그냥 런처 만들어야지 하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벌컥 열었는데 앱 이름을 물어보길래 "몰라ㅋㅋ"하고 적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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