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 계정팜
제곧내
요즘도 제곧내 쓰나?
트위터가 곧 차단된 사용자가 내 글을 읽는 것을 막을 수 없도록 정책을 변경한다기에, 아무래도 또 한 번의 대탈주 웨이브가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근데 애초에 트위터에 글자 하나도 안 쓰고 있던 내가 왜 뜬금없이 포스트-트위터 사이트에 가입했는가 하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탈주 사태와는 아무런 연관 없이 그냥 짧은 글이 쓰고 싶어서 가입했다.
블루스카이를 알게 되고 괜찮아보여서 가입한 건 이 사태의 여파이긴 하지만, 비슷한 서비스가 있으면 계정을 파봐야겠다는 생각은 꽤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다.
거 “안 쓰고 있는” 트위터 계정에 쓰면 안 되나?라고 물으신다면, 정확히는 안 쓰는 게 아니라 덕질용으로 쓰고 있어서, 그런 데 좋아요 난사하고 다닌 계정이 갑자기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이런 글 쓰게 되면 그 글은 타겟 오디언스가 전혀 없는 곳에 툭 떨어지게 될 테고.
그럼 새 트위터 계정 파서 쓰면 안 되나?라고 물으신다면, 그러기에는 트위터가 아무도 안 읽을 주제의 글을 맘 편하게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못 된 지 오래니까.
실제로 몇 달 전에 프로그래밍 관련 내용을 써보려고 트위터 계정을 하나 더 팠었는데, 새 트윗을 하나 쓰자마자 거의 몇 초만에 섹1스 찾는 봇들이 둘이나 달라붙더라. 이게 니가 원하는 이상향이냐 이 멜론대가리야
그래서 뭐 쓰게?
10여년 전 트위터 하듯이, 컴퓨터, 일상, 잡생각. 가끔 고양이 사진도 올리면 좋으려나.
그냥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것들과 완전 분리돼서 생각 없이 아무거나 덤핑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거기에 DM 창구도 돼 주면 좋고.
어차피 팔로우하고 싶은 사람도 없고, 따라가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당장은 그때그때 트위터에 검색하는 게 지금의 블루스카이보단 나아보이고 하니 블루스카이에서 뭘 읽지는 않을 듯 하다.
그럴싸한 클로징
블루스카이도 탈중앙화 SNS다 보니 인스턴스라는 개념이 있고, 닉네임을 고르면 계정 핸들은 @[닉네임].[인스턴스 도메인]
으로 정해지는데, 왠진 몰라도 내 도메인이 있으면 그걸 핸들로 대신 쓸 수 있게 되어 있더라. 본인 인증의 대안인가?
아무튼 때마침 도메인도 있겠다 핸들은 좀 까리하게 @sinu.pe.kr
로 해놨다.1
10/23 수정: 도메인은 치우고 걍 블루스카이 기본 핸들로 돌렸다. 이제 @sinusinu.bsky.social
이다.
11/06 수정: 다시 @sinu.pe.kr
로 돌렸다.
글을 얼마나 쓸 진 모르겠지만 짧은 생각을 언제나 내다버릴 공간이 있다는 것은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이럴거면 그냥 내 라즈베리 파이에서 인스턴스를 직접 돌렸어야 했나?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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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산지는 좀 됐는데 여기 글 쓸 거리는 아니어서 서브도메인만 쓰면서 방치해두다가 방금 생각난 김에 깃헙 페이지(이 블로그랑 시잡도)를 주 도메인에다 꽂아놨다.
이제 나도 pe.kr 블로그를 소유한 00년대 핫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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