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모드 두 달 사용기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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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라이트 모드 한 달 사용기라는 글에서 나는 라이트 모드와 다크 모드를 여러 화면에서 시험해본 뒤 결과적으로 컴퓨터에서는 라이트 모드를, 휴대폰에서는 다크 모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한 달이 더 지난 지금, 나는 그 선택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었음을 시인하러 돌아왔다.
으악 내눈
사실 라이트 모드를 쓰니 눈이 나빠졌다던가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눈 건강을 이야기하자면, 오늘 컴퓨터를 다크 모드로 돌렸는데 지금 어두운 화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꽤 침침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왜 다크 모드로 돌아가느냐 하면, 더 이상 컴퓨터에서 라이트 모드, 휴대폰에서 다크 모드, 이렇게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이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그냥 밝은 화면 또는 어두운 화면을 계속 보고 있는 것보다는 어두운 화면이 갑자기 밝아지는 소위 “눈뽕”이 눈 건강에 훨씬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보고 있는 화면이 직접 바뀌는 눈뽕만큼은 아니지만, 밝은 화면과 어두운 화면을 번갈아가며 보는 것도 그에 준하는 피로감을 받는 듯하다.
저번 글에서도 적었다시피 휴대폰을 라이트 모드로 사용할 수는 없었으니, 컴퓨터를 다크 모드로 돌리는 것이 모드를 통일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게다가 UI나 웹 페이지 등을 만드는 동안에는 나는 라이트 모드도 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는 디폴트는 다크 모드일테니, 두 모드에서 모두 잘 보이는지 계속 고려할 점도 생기고 그걸 체크한다고 모드를 왔다갔다하면 그게 또 눈 피로해지고…
아무튼 라이트 모드에는 불만이 없는데, 다크 모드의 존재 자체가 너무 많은 일을 만들어 그걸 신경쓰면 따라갈 수가 없는 지경이 됐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하라면, 라이트 모드 GUI 개발을 포기할란다. 어차피 요즘은 다크 모드가 디폴트니까.
적어도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것들은 모두 라이트/다크 모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손봐놨다. 엣지 케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라고 한다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힘이 빠진다
나만 그런 기분탓인지 아니면 뭔가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밝은 화면을 보고 있을 때랑 달리 어두운 화면을 보고 있으면 느낌이…뭔가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다크 모드의 화면을 보고 있으면 좀 더 차분해지는 느낌?
딱히 라이트 모드 화면을 본다고 힘이 솟아나는 것 같진 않았는데.
이것이 다크 사이드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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